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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감상문

'테이큰 3' - 아쉽게 끝난 테이큰 시리즈의 마지막

by life738 2023. 6. 6.

테이큰 3

 

관객들이 기대하는 바를 파악하지 못했다

1편은 크게 흥행에 성공했지만 2편은 많은 비판을 받았다. 그래서 3편은 내용에 더 신경을 써서 만든 느낌이다. 2편은 1편의 내용 전개를 그대로 이어 만들었다. 가족이 납치되고 브라이언이 구출하는 내용이었다. 3편까지 내용 전개를 똑같이 할 순 없어서 내용 전개가 많이 바뀌었다. 브라이언의 전 부인인 레노어가 살해되면서 사건이 시작된다. 딸인 킴의 납치는 영화의 후반부에, "그래도 명색이 '테이큰'이니까"라는 식으로 활용된다. 사실상 테이큰 시리즈의 핵심인 납치는 다루어지지 않은 것이다.

범죄도시 3편이 5월 31일에 개봉했다. 3편째 같은 내용 전개이지만 사람들이 여전히 즐길 수 있는 이유는 매력적인 내용 전개이기 때문이다. 마동석의 묵직한 액션을 보고 싶은 사람들이 이 영화를 보러 가는 것이다. 테이큰 시리즈도 마찬가지이다. 관객들은 리암 니슨이 납치된 가족을 구하는 액션을 보고 싶은 것이지, 풍부한 스토리를 즐기고 싶어서 보는 것이 아니다.

그냥 담백하게 액션에 집중해서 만들었다면 더 좋았을 것이다. 1편이 흥행한 이유는 전형적인 내용 전개와 화려한 액션을 잘 합쳤기 때문이다. 그런데 2편과 3편엔 화려한 액션을 포기하고 내용 전개에 힘을 쓴 흔적이 보인다. 그러나 이는 관객들이 테이큰 시리즈를 보러 갈 때 무엇을 기대하는지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것이다. 심지어 내용 전개에 힘을 썼지만 그마저도 실패했다.

 

 

이번엔 납치가 아닌 살인

전 부인 레노어의 현 남편인 스튜어트(더그레이 스콧 배우)는 브라이언(리암 니슨 배우)에게 레노어와 너무 가깝게 지내지 말아달라고 부탁한다. 브라이언은 레노어와 자신 사이에는 킴만 있을 뿐이라고 답한다. 브라이언은 다음날 레노어로부터 베이글을 사 오라는 문자를 받고 그녀의 집으로 향한다. 브라이언은 복도에서 바닥에 떨어진 칼을 발견하고 레노어가 있는 침실로 향한다. 레노어는 사망한 상태였다. 그때 경찰이 도착해서 브라이언을 체포하려고 한다. 브라이언은 순순히 체포되는 척하다가 경찰을 제압하고 도주한다. 이후 경찰을 피해 아내를 죽인 사람을 찾아 나선다.

브라이언은 경찰이 지키고 있는 아내의 차로 몰래 접근해 GPS 기록을 알아낸다. 살해당하기 전 아내가 간 주유소로 가 CCTV를 확인한다. CCTV에서 레노어가 납치되는 장면을 보는 중 경찰이 나타나 체포된다. 브라이언은 CCTV에서 납치한 용의자의 팔에 있는 문신을 확인하고, 수사를 맡은 도츨러 반장도 이 CCTV를 확인한다. 체포된 브라이언은 또다시 탈출에 성공한다. 브라이언은 증거를 살펴보다가 스튜어트를 의심하게 된다. 브라이언은 킴을 찾아가 사랑한다고 말하고 다시 레노어를 살해한 진범을 찾으러 떠난다.

브라이언은 레노어를 살해한 조직에게 걸려 죽을 위기에 처하게 된다. 그가 몰던 차가 절벽에서 떨어져 폭발한다. 가까스로 폭발 전 차에서 빠져나온 브라이언은 자신을 쫓던 자들을 제압하고 배후를 알아내려고 한다. 그러나 이들은 배후를 알려주지 않고 스스로 방아쇠를 당겨 죽는다. 브라이언은 스튜어트를 찾아가 아내를 죽인 용의자가 말란코프라는 말을 듣는다. 브라이언은 말란코프를 찾아가 제압하고, 그가 브라이언의 지시로 레노어를 살해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브라이언은 정보를 캐낸 후 말란코프를 죽인다.

사실이 드러나자 스튜어트는 킴을 데리고 공항으로 향한다. 브라이언은 검은 포르쉐를 몰고 스튜어트를 뒤쫓아간다. 브라이언은 스튜어트와 킴이 탄 비행기의 앞바퀴를 뜯어내 이륙을 막는다. 스튜어트는 결국 경찰에 체포되고 사건은 종료된다.

 

 

평론가들의 혹평

IMDB 기준 메타스코어가 26점이다. 매우 낮은 편이다. 대체로 "박수칠 때 안 떠나면 이렇게 된다."라는 평이 많았다. 박수칠 때 안 떠나면 꼭 이렇게 망하는 것은 아니다. 박수칠 때 그 이유를 분석하고 후속작에서 이어갔다면 이렇게까지 안 좋은 평가를 받진 않았을 것이다.

후속작이 흥행에 성공한 시리즈들은 이유가 있다. '범죄도시' 시리즈, '분노의 질주' 시리즈, '미션 임파서블' 시리즈를 보면 후속작이 잘 되는 경우엔 공통된 특징이 있다. 시리즈의 시작인 1편의 장점을 절대 빼지 않는다. '범죄도시' 시리즈는 주인공 마석도를 세계관 최강자로 설정했고 주인공의 시원한 액션을 보여주는 것에 집중했다. '분노의 질주' 시리즈는 시리즈 내내 내용 전개보단 차를 이용한 액션에 집중했다. '미션 임파서블' 시리즈는 제목 그대로 주인공이 불가능해 보이는 임무를 기상천외한 방법으로 해결하는 것을 보여주는 것에 집중했다.

반면 '테이큰' 시리즈는 1편에 보여준 단순한 내용 전개와 시원한 액션을 후속작에선 보여주지 않았다. 액션은 밋밋해지고, 내용 전개는 복잡해졌지만 재밌어지진 않았다. 하지만 두 편의 후속작들은 '테이큰' 시리즈가 아닌 독립적인 영화로 나왔어도 흥행에 성공했을 것 같진 않다. 액션과 스토리 모두 놓쳤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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