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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감상문

'테이큰 2' - '테이큰 1'의 아류작

by life738 2023. 6. 6.

테이큰 2

 

'테이큰 2'의 간략 줄거리

브라이언 밀스(리암 니슨 배우)는 터키의 이스탄불로 출장을 간다. 전 부인 레노어(팜케 얀센 배우)와 딸 킴(매기 그레이스 배우)은 브라이언이 있는 이스탄불로 아버지 몰래 방문한다. 딸 킴은 혼자 호텔에 있는 수영장에 가겠다며, 레노어와 브라이언이 호텔 밖에서 둘만의 시간을 보낼 수 있게 만들어준다. 어머니와 아버지가 다시 잘해보길 바라는 마음에서 한 행동이었다. 그러나 이스탄불엔 '테이큰 1'에 나온 인신매매 조직의 잔당들이 있었다. 그들의 우두머리는 1편에서 브라이언의 전기 고문에 죽은 조직원의 아버지였다. 호텔 밖으로 나간 레노어와 브라이언은 이들에게 납치된다. 납치되면서 브라이언은 킴에게 납치될 거라는 사실을 알리고 킴이 도망갈 수 있게 숨을 곳을 알려준다.

브라이언의 언질로 킴은 그녀를 잡으러 온 조직원들로부터 도망치는 것에 성공한다. 아버지의 여행 가방에서 수류탄과 권총을 챙겨 호텔을 나선다. 잡혀 온 브라이언은 숨겨둔 전화로 딸에게 전화해 자신을 찾아오게 지시한다. 그는 잡혀 오면서 차가 움직이는 동선과 주변에서 들리는 소리를 통해 위치를 파악해둔 것이다. 킴이 터뜨리는 수류탄을 통해 자신과 딸 사이의 거리를 계산하여 딸이 자신이 감금된 건물을 찾아올 수 있게 도와준다. 딸을 브라이언이 있는 건물의 옥상에서 굴뚝을 통해 권총을 전달하고, 브라이언은 탈출한다. 그러나 부상을 입은 레노어는 함께 탈출하지 못한다.

브라이언은 일단 딸을 미국대사관에 피신시켜놓고 레노어를 구하러 간다. 잡혀 오면서 익혀둔 동선과 주변의 소리를 통해 조직원의 주거지를 찾아간다. 레노어를 구출한 후 조직의 우두머리를 찾아간다. 조직의 우두머리에게 권총을 조준하고 쏘려고 하다가 권총을 거둔다. 아들을 잃은 우두머리에게 기회를 준다. 앞으로 자신을 절대 건들지 않겠다고 하면 살려주겠다고 하며 권총을 책상에 내려두고 뒤돈다. 우두머리는 권총을 잡고 방아쇠를 당긴다. 그러나 권총에 총알은 들어있지 않았다. 브라이언은 마지막 기회를 저버린 우두머리를 죽인다.

전 부인과 딸을 구한 브라이언이 다시 미국으로 돌아가면서 영화는 끝이 난다.

 

 

'테이큰 1'과 너무 똑같은 것이 단점

'테이큰 1'에서와 비슷한 내용 전개를 보여준다. 2편에선 본인도 납치당한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지만, 납치당한 가족을 브라이언이 구한다는 점에서 같다고 볼 수 있다. 납치를 한 조직도 1편과 2편에서 동일하다. 그들이 브라이언을 상대하는 방식도 동일하다. 1편과 2편이 너무 똑같은 것이 단점이다.

1편에선 브라이언의 강함을 몰랐던 적들이 브라이언에게 당한다. 브라이언은 혼자서도 수많은 조직원으로 이루어진 조직에서 납치된 딸을 구해낼 능력을 갖췄음을 1편에서 보여줬다. 2편에선 1편에서 당했던 조직원들이 브라이언에게 복수하려고 한다. 그러나 1편에서 브라이언의 능력을 몸소 배웠음에도 불구하고 허술하게 대응한다. 처음에 레노어와 브라이언을 납치해 가둬둘 때 감시하는 사람도 배치하지 않고, 소지품 검사도 하지 않은 것에서 이를 알 수 있다. 결국 숨겨둔 도구를 이용해 딸에게 연락하고, 수갑을 풀고 탈출한다.

흥행에 성공한 '테이큰 1'을 따라 똑같은 방식으로 만든 것은 나쁘지 않은 선택이다. 그러나 1편에서 당했던 조직이 2편에서 같은 방식으로 당하는 것은 관객을 당황스럽게 만든다. 주인공의 강함이 아닌 악역의 약함이 주인공의 인질 구출 성공 비법이 돼버리면 영화는 밋밋해진다.

 

 

액션이 밋밋하면 내용에 눈이 간다

'테이큰 1'에 대한 리뷰에서 '테이큰 1'이 '클리셰' 활용을 잘했음을 장점으로 뽑았다. 이에 대해 요약하자면, '클리셰'에 해당하는 내용 전개를 따르면 조금 지루하다는 단점이 있지만 익숙하다는 장점이 있다. 조금 지루할 수 있는 내용 전개를 화려한 액션으로 덮어서 '클리셰' 활용을 잘했다고 한 것이다. 그러나 '테이큰 2'에선 액션이 밋밋하다. 액션이 밋밋해서 내용이 어떻게 전개되는지에 눈이 간다. 브라이언에게 1편에 이어서 또 당하는 조직원들의 허술함에 집중하게 된다.

영화의 마지막에 우두머리를 잡는 장면에선 내용 전개의 문제점이 가장 잘 드러난다. 우두머리가 방에 숨어있다가, 전화벨 소리 때문에 브라이언에게 들킨다. 우두머리의 싸움은 나오지도 않는다. 액션이 밋밋한 것이 아니라 아예 없는 수준이다. 그렇기 때문에 전화벨 소리에 들킨다는 어이없는 내용 전개에 눈이 가게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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