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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감상문

<매트릭스 1> 영화의 주제, 믿음과 선택

by life738 2023. 6. 10.

매트릭스 1

 

너는 이미 알고 있다

앤더슨은 모니터를 통해 메시지를 받는다. 매트릭스가 너의 존재를 알아챘으니, 흰토끼를 따라가라는 메시지였다. 앤더슨은 흰토끼 문신을 한 무리를 따라간다. 무리를 따라 가게 된 파티에서 트리니티는 앤더슨에게 "매트릭스가 널 지켜보고 있어, 네오"라고 말한다. 네오는 해커로서 활동하는 앤더슨의 활동명이다. 매트릭스의 요원 스미스는 네오를 납치해 모피어스를 잡는 것에 협조하라고 협박한다. 네오는 트리니티의 도움으로 매트릭스의 감시에서 벗어나 모피어스를 만난다.

모피어스를 만나게 된 네오에게 운명을 믿냐고 묻는다. 네오는 아니라고 답한다. 자신의 삶을 통제할 수 없으니까. 모피어스는 진실을 알고 싶으면 빨간 약, 평범한 일상으로 돌아가고 싶으면 파란 약을 고르라고 말한다. 평소 느꼈던 억압감의 원인을 알고 싶어 한 네오는 빨간 약을 택한다. 그러자 네오는 배터리로써 쓰이는 인간 사육장에서 깨어나며 진실을 알게 된다.

모피어스의 함선에 합류한 네오는 매트릭스에 대항하기 위해 수련한다. 모피어스는 선지자가 자신들을 포함한 일부에게 진실을 알게 해주었고, 네오가 이 선지자의 재림일 것이라고 말한다. 예언자 오라클은 네오에게 '너는 이미 알고 있다'라고 말한다. 정작 네오는 그게 무슨 의미인지 알지 못한다. 네오는 자신이 '그'가 아니라는 의미로 이해한다.

진실을 받아들인 모피어스의 동료 중 한 명인 사이퍼는 비참한 현실보다 안락한 매트릭스 세계를 원한다. 결국 스미스 요원에게 모피어스를 넘기고 다시 인간 사육장으로 돌아가는 거래를 하게 된다. 이로 인해 모피어스 일당은 매트릭스의 사냥 기계들에게 위협을 받게 된다. 잡혀간 모피어스를 구하기 위해 네오는 선택을 강요받는다. 자신의 목숨과 모피어스의 목숨 중 모피어스를 선택하게 된다.

스미스 요원과 싸우면서 네오는 '너는 이미 알고 있다'라는 말의 의미를 점점 이해하기 시작한다. 결국 자기 자신이 어떻게 생각하는지가 중요함을 깨닫게 된다. 그러나 스미스 요원에게 살해당한다. 이때 트리니티는 자신이 사랑하는 네오가 '그'일 거라고 믿으며, 죽을 리 없다고 믿는다. 결국 그 믿음대로 네오는 다시 살아나고 '그'로서 각성한다.

각성한 네오는 매트릭스 세계를 현실이 아닌 프로그램의 일부로 인식할 수 있게 된다. 스미스 요원을 물리치고 매트릭스를 파괴할 것이라고 선포하며 1편은 끝이 난다.

 

 

트리니티의 믿음

영화를 한 문장으로 표현한다면, '너는 이미 알고 있다'라고 표현하고 싶다. 결국 자기가 믿는 것이 진실이라는 의미라고 생각한다. 영화의 초반부에 모피어스는 빨간 약과 파란 약 중 하나를 선택하라고 말하며, "All I'm offering is truth. Nothing more."라고 말한다. 빨간 약을 먹어 진실을 알게 되든 파란 약을 먹어 다시 일상으로 돌아가든 상관이 없다. 두 경우 모두 자기가 믿는 것이 진실이 된다. 인간 사육소도 진실이고, 매트릭스 속 일상도 진실이다. 결국 자기가 무엇을 믿느냐가 진실이 되는 것이다. 영화를 관통하는 이러한 주제를 가장 잘 나타낸 건 트리니티였다. 트리니티는 자신이 사랑하는 네오가 '그'이기 때문에 죽일 리 없다고 믿었고 그것이 진실이 되었다.

 

 

사이퍼와 네오의 선택

사이퍼 또한 모피어스가 제시한 빨간 약과 파란 약 중 빨간 약을 먹고 진실을 깨닫는다. 모피어스는 한 번 약을 먹으면 돌이킬 수 없다고 말한다. 말 그대로 돌이킬 수 없다. 사이퍼는 스미스 요원과의 거래를 통해서 기억을 지우고 매트릭스 세계로 돌아가 부귀영화를 누리게 되길 바란다. 그러나 기억을 지우고 돌아가는 것은 결국 죽음을 의미한다. 현실의 사이퍼가 죽고, 매트릭스 세계에 레이건(사이퍼의 매트릭스 속 이름)이 태어나는 것이다. 사이퍼의 선택은 자살과도 같다고 볼 수 있다. 이는 네오의 선택과는 정반대이다. 네오는 자신이 '그'가 아니라고 생각하면서도 모피어스를 구하기 위해 매트릭스에 뛰어든다. 결국 네오는 자신을 '그'라고 믿는 트리니티의 도움을 받아 '그'로 각성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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