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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플래쉬> 성공하면 행복할까? 감독이 말하고자 하는 것 영화의 제목 '위플래쉬'는 채찍질이라는 의미이다. 영화의 흐름상 경쟁과 폭력을 통한 채찍질을 의미한다. 플래처는 네이먼에게 다른 드러머와 주전을 차지하기 위한 경쟁을 시키고, 뺨을 때리거나 욕을 하는 등의 폭력을 통해 채찍질한다. 네이먼이 한계를 뛰어넘어 성장하게 하기 위해서이다. 영화의 엔딩에서 결국 네이먼이 성장하며 영화가 끝난다. 그러나 감독이 말하고자 하는 바는 경쟁과 폭력을 통한 채찍질이 인간의 한계를 뛰어넘는 성장을 이루어낸다는 것이 아니다. 이는 를 사이코패스의 연쇄살인 영화로, 을 반사회 집단의 테러 영화로, 을 가난한 사람의 부자 살인 영화로 해석하는 것과 같은 오해이다. 감독은 과도한 경쟁 사회에 질문을 던졌다. '경쟁과 폭력을 통한 교육은 옳은가?'라는 질문으.. 2023. 6. 28.
<아메리칸 사이코> 오프닝과 엔딩의 수미상관 패트릭을 얼간이라고 부르는 이유 영화는 패트릭의 시점으로 전개된다. 오프닝에서 패트릭은 운동하고 피부를 관리하며 자신을 꾸며내지만, "그러나 그것은 내가 아니다."라고 말한다. 엔딩에서도 "속마음은 상관없다. 내가 진짜 어떤 사람인지 모르겠다."라고 말한다. 영화는 시작부터 끝까지, 실제인지 허상인지 자신도 구분하지 못하는 패트릭의 시점에서 전개된다. 즉 패트릭이 저지른 살인뿐만 아니라, 그의 모든 것이 허상일 수도 있는 것이다. 이는 그의 동료들이 그에게 "패트릭은 얼간이잖아."라고 말하는 장면들에서 알 수 있다. 극 중 패트릭이 보여준 모습은 여피족으로서 완벽한 모습이다. 그러나 이상하게도 동료들이 그를 다른 사람으로 착각하며 말할 때 꼭 "패트릭은 얼간이야."라고 말한다. 이는 남들이 보는 자기 모.. 2023. 6. 26.
<파이트 클럽> 때려서 위로하고 맞아서 위로받는다(스포 O) 파이트 클럽의 의미 나레이터(에드워드 노튼 배우)는 직장에서 받은 스트레스로 인한 불면증으로 의사를 찾아간다. 그는 수면제 처방을 해주지 않는 것에 대해 따진다. 그러나 의사는 불면증 정도는 아무것도 아니라며, 진짜 힘든 사람들을 보려면 고환암 환자 모임을 찾아가라고 한다. 나레이터는 고환암 환자 모임을 찾아가 환자 행세를 하며 위로받는다. 그는 위로받기 위해 고환암 환자 모임, 결핵 환자 모임, 기생충 환자 모임 등에 전부 출석하게 된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서 그것이 거짓된 것임을 깨닫고 그만둔다. 위로받을 곳을 잃은 나레이터는 파이트 클럽을 만든다. 파이트 클럽에서 타일러 더든은 말한다. "우리는 역사로부터 버림받은 두 번째 아이다. 2차 세계대전도, 대공황도 겪지 않았지만 우리는 정신적으로 고통 받.. 2023. 6. 24.
<저수지의 개들> 쿠엔틴 타란티노의 데뷔작, 왜 유명할까? 제목, Reservoir의 의미 영어 제목은 'Reservoir Dogs'이다. 이걸 직역해서 한국어로 '저수지의 개들'이라고 번역해버렸다. Reservoir를 직역하면 '저수지'가 맞다. 그러나 '창고'라는 뜻도 있다. 영화의 80% 이상이 주인공들의 집결지인 창고에서 일어나는 일로 진행된다. 그래서 '창고'라는 뜻에서 Reservoir일 텐데 번역이 이렇게 돼버렸다. 근데 '창고의 개들'이라고 했으면 밋밋했을지도 모르겠다. 이미 '저수지의 개들'이 입에 착착 감긴다. 잡담 커피숍에서 주인공들이 7분가량의 긴 잡담을 하는 장면으로 영화가 시작한다. 일반적인 영화에서 이런 잡담은 복선인 경우가 많아서 새겨듣게 된다. 그러나 쿠엔틴 타란티노 영화의 잡담은 다르다. 실제로 친구들이 만나서 하는 영양가 없는 .. 2023. 6. 22.
<비상 선언> 의도치 않게 탄생한 오컬트 영화 오컬트 다큐멘터리 극 중 임시완은 묻지마 테러범이다. 영화에서 그의 테러 이유는 중요하게 다뤄지지 않는다. 하나의 재난처럼 다루어진다. 그 재난에 대처하는 게 영화의 핵심 내용이다. 재난에 대응하는 모든 이들은 '비행기가 착륙하면 바이러스가 퍼질 것이다.'라는 신념을 갖고 행동한다. 영화의 가장 큰 문제점이다. 임시완을 보고 공포를 느낀 관객은 승객들의 입장에 이입해서 보다가, 이 신념이 나오는 순간 몰입이 깨진다. 관객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기 때문이다. 관객은 여기서 길을 잃는다. 영화를 보면서 가 생각났다. 는 사람을 제물로 바치는 의식을 하는 오컬트 축제에 주인공 무리가 참가해 벌어지는 일을 다룬 영화이다. 오컬트 집단의 구성원이 자발적으로 절벽에서 뛰어내려 바위에 머리를 부딪쳐 죽는 장면을 보며,.. 2023. 6. 21.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할리우드> 화내지만, 아무것도 안 한다(스포 O) 화를 내지만 아무것도 하진 않는다 클리프는 히피에게 거처를 제공하는 조지를 직접 만나 이야기를 나눈다. 클리프는 조지가 히피들에게 이용당하는 것인지 걱정하지만, 조지는 스퀴키가 자신과 사랑하는 사이라고 말한다. 이 장면에서 조지는 스퀴키가 FBI(TV 프로그램)를 같이 보면서 졸면 화를 낸다고 말한다. 엄청 화나면 어떻게 하냐고 묻자 아무것도 안 한다고 말한다. 감독이 이 대사에 큰 의미를 부여했는진 모르겠지만 이건 히피 문화의 어두운 면을 나타내는 말처럼 느껴졌다. 히피들은 부정적인 사회에 실망해 반문화 운동을 시작했다. 그러나 그 의미는 곧 변질되어, 마약에 중독되어 사회 문제를 일으키는 집단으로 전락했다. 그들은 사회에 큰 불만을 갖고 있지만, 그들이 하는 것은 거실에 옹기종기 모여서 FBI(TV).. 2023. 6. 19.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할리우드> 영화를 보기 전 꼭! 알아야 할 것들 히피 문화와 폴란스키 가 살인 사건 미국의 히피 문화와 폴란스키 가 살인 사건을 알고 봐야 영화를 이해하며 볼 수 있다. 보통의 경우 배경지식이 있으면 영화를 더 재밌게 볼 수 있는 정도지만, 이 영화의 경우 배경지식이 없으면 볼 수 없다. 1960년대 미국에서는 히피 문화가 유행했다. 1960년대 미국은 베트남 전쟁의 발발로 청년층이 계속 죽고, 새로 징집되는 상황이었다. 맬컴 엑스, 대통령 존 F. 케네디, 마틴 루터 킹의 암살이 일어났다. 결국 청년층은 이런 혼란스러운 사회를 부정하는 반문화(반사회) 운동을 일으켰다. 베트남 전쟁에 반대하고 개인의 자유를 추구했다. 하지만 자유를 위한 마약 사용, 성적 자유를 위한 집단 난교, 집단생활 등으로 인해 문제가 생기는 건 시간문제였다. 결국 폴란스키 가 .. 2023. 6. 18.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 제목의 의미와 명연기(스포 O) 제목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의 의미 "우리가 우리에게 지은 죄를 사하여 주신 것과 같이 우리 죄를 사하여 주시옵소서. 우리를 시험에 들게 하지 마시옵고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 주기도문의 일부이다. 극 중 인남(황정민 배우)은 국정원 소속의 킬러로서 활동하다가 은퇴 후 도피한다. 그 과정에서 자신을 제거하러 온 요원들을 죽이고 태국으로 떠난다. 인남은 사연이 어쨌든 살인을 저지르는 죄를 저질렀다. 그가 지은 죄를 사하여 주신다는 것은, 또는 악에서 구한다는 것은 인남의 생존이 아닌 인남의 딸 유민의 생존이다. 레이는 인남에게 인남과 관련된 모두를 죽일 것이라고 말한다. 그러나 엔딩 장면에서 인남이 레이와 함께 수류탄을 터뜨려 죽은 후 유민에 대한 위협은 사라지게 된다. 인남의 입장에선 구원을 받은 것이.. 2023. 6. 16.
<식스 센스> 두 번 보게 만드는 영화 (스포O) 장면이 다르게 보인다 말콤이 귀신이라는 사실을 알고 다시 보면 몇몇 장면이 다르게 보인다. 말콤은 콜에게 귀신들을 두려워하지 않고 잘 지낼 수 있는 방법을 알려주고, 콜은 말콤에게 아내와 이야기하는 방법을 알려준다. 서로의 문제를 해결해준 이후 콜은 말콤에게 "이젠 선생님을 만나지 못하겠죠?"라고 묻는다. 이 말은 서로에게 다르게 해석된다. 콜은 말콤이 귀신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다. 아내와 이야기하는 방법을 알려줬으니 말콤은 아내와의 문제를 해결하고 사라질 것이라는 사실을 안다. 콜은 오늘이 말콤을 보는 마지막 날인 것을 알기 때문에 슬픈 표정을 지으며 다시 볼 것처럼 인사하자고 말한다. 그러나 말콤은 자신이 귀신이라는 사실을 아직 모른다. 그래서 "이젠 만나지 못하죠?"라는 질문에 "우리가 나눠야 할 .. 2023. 6. 14.